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신경림 | 늙은 소나무 - 밀양에서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여자를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사랑을 안다고 나이 쉰이 넘어야 비로소 세상을 안다고 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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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복 | 칠석  

달빛 내 리 고 장독대 정 안 수 한 사발 어 머 니 아, 저것이 美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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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희덕 | 물소리를 듣다  

우리가 싸운 것도 모르고 큰애가 자다 일어나 눈 비비며 화장실 간다 뒤척이던 그가 돌아누운 등을 향해 말한다 당신...... ...

17/0212
박경리 | 일 잘하는 사내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은가 젊은 눈망울들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일 잘 하는 사내를 만나 깊고 깊은 산...

13/0424
외국시 | 파블로네루다 / 산책  

산다는 게 지긋지긋할 때가 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무감각하게, 양복점이나 영화관에 들어갈 때가 있다, 始原과 재...

19/0109
강은교 | 장날  

장날이었다,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했다, 알사탕이 오색의 무지개를 뻗치고 있는 리어카 옆에는, 빛나는 무우 눈부신 시금치, 한...

16/0131
외국시 | 울라브 하우게 / 노시인이 시를 쓰네  

노시인이 시를 쓰네 행복하도다 행복하도다 샴페인 병처럼 그의 내부에서 봄(春)이 기포들을 밀어 올리니 병마개가 곧 솟아오르...

17/0610
신경림 | 새벽 이슬에 떠는 그 꽃들  

오래 전에 잊혀진 고도 허물어진 성문 아래 좌판을 차리리 금잔화와 맨드라미와 과꽃 씨앗 몇 봉지 놓고. 진종일 기다리면...

09/0206
강은교 | 그 소녀  

그 소녀를 또 보았다, 실에 끌려가는 아이처럼, 부끄럽게 살살살살 비단 손수건이 대리석 바닥에 쓸리듯, 꽃 무늬자수가 팔랑...

17/0212
함민복 | 산이 난다  

큰 새들의 날개는 산을 닮았다 기러기가 날아올 때 선(線)으로 된 산도 함께 날아온다 갈매기가 머리 위를 지날 때 면(面)으로...

13/0426
천상병 | 귀천(歸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

07/0731
도종환 | 내 안의 시  

모든 사람의 가슴속에는 시인이 살고 있었다는데 그 시인 언제 나를 떠난 것일까 제비꽃만 보아도 걸음을 멈추고 쪼그려 앉아...

12/0712
손택수 | 장대높이뛰기 선수의 고독  

착지한 땅을 뒤로 밀어젖히는 힘으로 맹렬히 질주를 하던 그가 강물 속의 물고기라도 찍듯, 한 점을 향해 전속력으로 장대를 내...

12/1227
서정윤 | 나의 어둠을 위한 시  

1. 원죄의 업      어둠으로 솟아나는 밤은   우리들이 가지는 큰 위안&...

09/1105
도종환 | 해인으로 가는 길  

화엄을 나섰으나 아직 해인에 이르지 못하였다 해인으로 가는 길에 물소리 좋아 숲 아랫길로 들었더니 나뭇잎 소리 바람 소리다...

11/0903
신경림 | 우리 동네 느티나무들  

산비알에 돌밭에 저절로 나서 저희들까지 자라면서 재재발거리고 떠들어쌓고 밀고 당기고 간지럼질도 시키고 시새우고 토라...

08/0609
손택수 | 쥐수염붓  

왕희지와 추사가 아꼈던 붓이다 족제비나 토끼털로 만든 붓도 있지만 그 중에도 으뜸은 쥐수염붓 놀라지 마라, 명필들은 ...

12/0712
고정희 | 밥과 자본주의 - 몸바쳐 밥을 사는 사람 내...  

(쑥대머리 장단이 한바탕 지나간 뒤 육십대 여자 나와 아니리조로 사설) 구멍 팔아 밥을 사는 여자 내력 한 대목 조선 여...

12/0625
복효근 | 재래식 무 저장법  

세상에 버릴 것 하나도 없더라 어머니가 무잎 한 가닥까지 한 두름 시래기로 엮는 동안 나는 무 구덩이를 팠다 얕아선 안되느...

10/1010
외국시 | 라이너 쿤체 / 늙어  

땅이 네 얼굴에다 검버섯들을 찍어 주었다 잊지 말라고 네가 그의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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