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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피터래빗  

오랜만에 본 애니 그리고 오랜만에 본 그냥저냥한 애니.
큰 감동은 없었지만 소소한 웃음(피터의 가족과 맥그리거 할아버지의 조카와의 다툼정도?)과 아기자기한 비의 그림들, 피터를 비롯한 토끼들의 사랑스러운 웃음이 어느정도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피터의 아빠가 맥그리거 할아버지에게 토끼파이으로 먹혔다는 설정(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으나은 정말 의외의 스토리였다 ㅋ
2편은 왠지 나올 것 같지 않았던 피터래빗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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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신과 함께 - 죄와 벌  

요즘 좀 울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힘든데... 이유 없이 힘듦이랄까? 힘들다고 말할 사람도 없고, 나를 위로 해줄 사람도, 격려해줄 사람도 없다. 그게 제일 힘듦이다. 그래서 좀 울고 싶었다. 그래, 요즘이 아니라 나는 계속 울고 싶었다.

영화 <신과 함께>를 본 사람들은 펑펑 울었다고들 했다. 그래서 볼까?를 한참이나 고민 했었다. 울고는 싶었지만 뭐랄까... 청승맞아 보인다고나 할까? 그래서 고민을 좀 했더랬다.

마지막 장면인 엄마와 수홍의 장면에서 농아인 엄마가 '수홍아'라고 하는 장면에서 정말 정신없이 울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음에도 엄마니까... 엄마니까 모른 척 했어야만 했던 엄마의 인생. 하늘로 가야만 한다던 수홍의 말에도 그저 담담하게 듣고만 있던 엄마의 모습이 난 더 슬펐다. 두 아들을 그렇게 다 잃고 어찌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일까.

배우들의 연기를 따지기 전에 그 장면 하나만으로도 난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엄마를 연기한 예수정의 그 담담했던 엄마의 모습들. 아름답기만 했던 모습들.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엄마.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의 이름. 엄마. 세상에서 제일 슬픈 자서전의 이름. 엄마.
자신의 모든 것들인 자식을 위해 살고 또 살으신 엄마.

죄 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오랜만에 본 영화가 정말 오랜만에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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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아이언 피스트, 디펜더스  

2일 내내 미드만 본 듯 하다;; 방학 때 몰아봐야지~ 해놓고 방학이 되어도 볼 생각도 안하고 있다가 개학을 앞두고 보기 시작한다 ㅋ 이제 남은 건 루크케이지와 퍼니셔, 에이전트X. 플래쉬나 슈퍼걸처럼 너무 초인적인 히어로 드라마 일까봐, CG로 떡칠한 드라마일까봐 보지 않았었는데... 인간적인 히어로들이어서 엄청 땡기고, 재미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다음화가 궁금해서 중간에 못 끊을만큼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매력적인 것은 하나의 드라마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벤져스,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토르, 갤럭시 시리즈처럼 스로티라 이어진다는 점이다. 단편으로 끝나버리면 엄청 아쉬울 테니까 ㅋ

클레어라는 인물이 참 매력적이다. 안 그래도 인간적인 히어로들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껴서 이어준다. 앞으로도 쭈욱 관심을 갖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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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제시카 존스 시즌1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 봤다. 아... 근데 하루 죙일 봤다 ㅋ
닥터 후의 10번째 닥터도 인상적이었지만 제시카 존스를 연기한 크리스틴 리터가 어쩜 그리 매력적인지!
수퍼 히어로가 나오는 미드가 보여주는 약간 어색한 듯 아닌 듯한 그 CG가 아쉬워서 플래쉬도, 수퍼걸도, 에이전트 오브 쉴드도 아직 안 보고 있었는데...제시카 존스는 그렇게 많은 CG를 쓰지도 않을 뿐더러 킬그레이브를 쫒는 스토리를 시즌 전반에 끌고 가면서 탄탄하고 쫄깃쫄깃하게 전개가 되니... 한 번 보기 시작하니 도저히 중간에 끊을 수가 없었다.
쫒고 쫒기고... 히어로의 고뇌와 일반인과 능력자의 삶을 오가며 보여주는 배우들의 연기가 참 매력적이었다.
시즌 2가 벌써부터 기대 된다. 2018년 3월 방송이니... 여름방학 때 몰아보면 될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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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시모토 바나나 - 데이지의 인생  

다 마찬가지 아닐까. 한 번이라도 만나면, 그때마다 한 가지 추억이랄까, 공간이 생기잖아. 그것은 언제든 살아 있는 공간이고, 만나지 못했더라면 이 세상에 절대 없었을 것이기도 하고, 인간이 무에서 만들어낸 것이니까. 댐이나 로켓같은 것도 똑같지. 사람과 사람이 아무것도 없는 데서 창조해 낸 세계잖아. 하늘이니 운명이니 하는 것이 사고를 빌미로 우리에게서 그를 빼앗아갈 수는 있어도, 영원히 그 즐거웠던 시간을 빼앗아 갈 수는 없으니까 우리가 이긴거라고 생각해.
- 「목 이야기」 중에서 p.112


스물다섯 살 데이지는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없었다. 이모 부부와 함께 야키소바 가게를 꾸리며 어린 데이지를 키우던 엄마는 비가 심하게 내리던 날 데이지를 태우고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죽어가는 엄마를 사고 현장에서 지켜 본 데이지는 그때의 경험으로 삶과 죽음에 대해 남다른 생각을 품게 된다. 그리고 그런 데이지는 늘 꾸는 꿈과는 사뭇 다른 꿈을 만나고, 그 꿈이 그의 유년시절 둘도 없던 친구 달리아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걱정하거나 불쌍하다거나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거기까지 였던 것이다.

누군가가 떠 나간다는 것은 어쩌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슬픔이 되어야 마땅할 것인지도 모르겠으나, 데이지는 그렇게 생각하자 않았다. 그래서 그것이 신비해 보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분명 같이 했었는데, 분명 함께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래, 어느날 갑자기 죽은 엄마. 허름한 그 새집으로 이사가던 날 브라질에서 날라 온 죽은 달리아의 사진들과 함께, 그 새집에 들어가던 날. 데이지는 모든 것들을 깨달은 듯, 사진들도 바닦에 내려놓고 새로운 친구인 다카하루가 설ㅊ티 해놓고 간 냉장고를 바라본다. 엄마가 그렇게 떠나고 이모 부부를 만나는 것처럼 인생이란 게 누군가가 떠나가면 또 다시 누군가를 만나게 되는 것이란 것을 데이지는 그때서야 알았으리라. 그래도 책을 덮으면서 다행이었던 것은 엄마가 떠나고 이모 부부를 만났고, 달리아가 떠나간 자리를 다카하루를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함께한 추억들과 시간들과 공간들은 늘 그렇듯 제자리에 있지만 그것을 새롭게 채워줄 누군가가 없다면 인생이란 게, 삶이라는 게 참 덧없을 테니까.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누구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리고 내가 죽어도 그 상자가 있었다는 사실만은 남으리라.
우주에 둥실 떠 있는
그 상자의 뚜껑에는
'데이지의 인생'이라 쓰여 있으리라.
- 「목 이야기」 중에서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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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모 가쓰히로 - 아키라 AKIRA  

영화보다 영화 같은 만화, 폐허 속을 질주하는 그들의 이야기!

오토모 가쓰히로의 만화 『아키라 AKIRA』 전6권. 1982년 12월 고단샤가 발행하던 #영매거진##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1988년 오토모 가쓰히로가 직접 각본, 감독을 맡은 애니메이션이 발표되면서 인기가도를 달렸다. 단순히 SF작품이 아니라 세계와 사회 현상으로까지 확장해 살펴볼 수 있으며, 만화와 그래픽 노블을 초월하여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20세기 대중문화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현세의 <남벌>이란 만화를 본 적이 있었다. 한일간 가상 전쟁을 그린 만화이다. 충격이었다. 이현세의 만화를 많이 봤었다고 생각했던 터였다. <아키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케일도 스케일이었지만 3차대전 이후 재건된 네오도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만화 속 세계관이 실제를 바탕으로 했다지만 그 광대한 세계관은 충격 그 자체였고, 인물의 성격 묘사도 놀라움이었다.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를 접한 것은 그 이후였지만 말이다. <아키라> 역시 놀라우리만큼 스피디하게 읽을 수 있었던, 그만큼의 흡입력이 굉장한 책이었다. 만화라고 치우치게 생각해서는 안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해야한다 생각할 만큼.

내용이 어떻다, 그림이 내용이 어떻다 딱히 평가할 만한 것은 없었다. 일본만화가 아키라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는 만화평론가 이명석의 말처럼, 판타지문학의 전후를 <반지의 제왕>으로 나누는 것 처럼. 범접할 수 있을만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겁나 재미있음. 별로 할 말 없음. 그냥 추천! 이게 내가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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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루타 야스시 -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누구나 꿈꾸는 세상
앨버트로스의 똥으로 만든 나라


적도 근처에 위치한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인 나우루공화국에 대한 이야기.
포켓북 보다는 조금 크고 일반책보다는 많이 작은 사이즈의 책.
그렇다고 별 생각 없이 읽었다가는 이 책이 뭘 말하려는 것인지 의문이 들게끔 만들어주는 책.

나우루공화국은 땅덩어리가 여의도의 2.5배 되지 않는 작은 섬나라다. 우리나라의 제주도보다도 더 작은 세계에서 세번째로 작은 나라. 그 나라가 현재 처해있는 위기를 잘 보여주는 책이며 앞으로 인류의 미래 역시 잘 엿볼 수 있게 쓰여진 책인 듯 싶다. 풍부한 지하자원을 활용해 누구나 일하지 않고 공평하게 부를 나누어 가졌던, 그래서 세계에서 제일 가는 부자나라가 되었던 이야기와 그토록 끝없이 나올 줄 알았던 지하자원이 서서히 고갈되면서 나라 자체가 붕괴될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되는 이야기. 그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의 우리가 이 지구에서 어떤 일들을 겪게 될 것인지를 둘러둘러 설명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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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나우루 공화국의 전 대통령
클로드마르는 1997년 2월 일본 교토에서 열린
'지구온난화방지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회의가 실패하면 우리나라는
바다 밑으로 가라 앉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나우루공화국에 국한된 것이 아닌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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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시 모드 몽고메리 - 빨간머리 앤  

"전 지금 행복해요. 물론 머리카락은 여전히 빨갛지만, 그런 건 문제가 안 돼요. 바아리 아주머니는 처음으로 제게 키스를 했어요. 그리고 울면서 사과를 했고요. 저는 좀 난처했어요. 하지만 겸손하게 말슴드렸어요. '저는 아주머니에게 나쁜 감정이 없어요.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제가 일부러 다이애너를 취하게 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이제 그 일은 모두 망각의 망토로 덮어 두세요'라고요. 아주 멋진 말 아닌가요? 그리고 저는 다이애너와 즐겁게 놀았어요. 우리는 학교에서 다시 옆자리에 앉게 해달라고 선생님께 부탁드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마릴라, 바아리 아주머니는 제게 손님용 찻잔에다 차를 주셨어요. 물론 그런 대접은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과일을 넣어서 만든 케이크를 두 가지나 먹었어요. 바아리 아주머니는 나에게 '차를 더 다를까?'하고 물으시고는 비스킷을 권했어요. 어른 대접을 받는 게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어요. 진짜 어른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극히 소녀적인 판타지 빨간머리 앤. 우리들이 어릴적에 동화처럼 읽으며 그 소녀의 설레임을 함께 맛볼 수 있었던 작품. 하지만 이 작품은 어디까지나 동화가 아닌 소설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은 우리가 잘 알고 있던 빨간머리 앤의 다음 이야기까지 보여주고 있다. 앤의 대학(?)생활과 사랑, 그리고 처음으로 선생님이 되어 시골로 가 만난 아이들의 이야기들까지.

구석구석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앤의 저 말들. '그러니까 이제 그 일은 모두 망각의 망토로 덮어 두세요'라는 말을 과연 앤이 아니라면 누가 할 수 있을까? 앤은 우리들이 알고 있는, 우리들이 기억하는, 우리들이 상상하는 소녀적인 감수성이 가득한 판타지의 세계를 잘 보여준다. 겨우 동화책 한권으로, 만화영화시리즈 한편만으로 '나는 빨간머리 앤을 모두 알고 있다'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또한 소녀적인 감수성 가득한 세계를 그리워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빨간머리 앤'은 열번 읽어도 볼때마다 새롭고 볼때마다 설레이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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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바라 G. 워커 - 흑설공주이야기  

- 꼬마 아가씨. 내가 그 야수요. 무섭지 않아요?
- 조금…….

못난이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 나도 당신 때문에 약간 놀랐어요. 당신은 결코 아름다운 아가씨는 아닌 것 같군요.
- 그래요. 전 항상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왔어요. 그렇지만 저 때문에 화를 내지는 말아주세요. 집 안을 보니 미적 감각이 대단하신 것 같긴 하지만…….
- 아름다움이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는 것이오. 나와 함께 산책하지 않겠어요?

( '못난이와 야수' 중에서 )


그 글귀를 놓치고 읽었나보다. 그래서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했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여성편향적인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굉장히 지혜롭기도 하고, 한없이 멍청하기도 하지만 결국 행복하게 끝나거나 기존에 들었던 동화들과는 전혀- 반대로 결론나기도 한다. 그래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좋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남성들은 한없이 아름다운 것과 여성의 성적매력 sex appeal 에 목말라 있다는 것이다. 간혹 남자 주인공인 것이 여자 주인공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재미있긴 하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동화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동화들의 주인공들과 비스무리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우리들이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살짝 비틀어 유머코드를 넣긴 했으니까.

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그저 씁쓸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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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스퍼 - 이등병의 편지  


20171028 불후의 명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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