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신동엽 | 산문시 1  

스칸디나비아라든가 뭐라구 하는 고장에서는 아름다운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업을 가진 아저씨가 꽃리본 단 딸아이의 손 이끌...

16/0204
신동엽 | 여름 이야기  

팔월의 하늘에는 구름도 없고 바람 부는 가로수, 피난가는 내 소녀는 영어를 알고 있었지. 나뭇게 끄을며 절길 오른...

16/0204
신동엽 | 여름 고개  

산고개 가는 길에 개미는 집을 짓고 움막도 심심해라 풋보리 마을선 누더기 냄새 살구나무 마을선 시절 모를 졸음 ...

16/0204
신동엽 | 보리밭  

건, 보리밭서 강의 물결 타고 거슬러 올라가던 꿈이었지. 아무도 모를 무섬이었지 우리네 숨가쁜 몸짓은. 사랑하던 ...

16/0204
신동엽 | 힘이 있거든 그리로 가세요  

그렇지요, 좁기 때문이에요. 높아만 지세요, 온 누리 보일거에요. 잡답(雜踏) 속 있으면 보이는 건 그것뿐이예요. 하늘 푸르...

16/0204
신동엽 | 진이의 체온  

싸락눈이 날리다 멎은 일요일. 북한산성길 돌 틈에 피어난 들국화 한송일 구경하고 오다가, 샘터에서 살얼음을 쪼개고 물...

16/0204
신동엽 | 기계機械야  

아스란 말일세. 평화한 남의 무덤을 파면 어떡해. 전원으로 가게, 전원 모자라면 저 숱한 산맥 파 내리게나. 고요로운 바다 ...

16/0204
신동엽 | 꽃대가리 - 원추리  

톡 톡 두드려 보았다. 숲속에서 자라난 꽃 대가리. 맑은 아침 오래도 마셨으리. 비단 자락 밑에 살 냄새야, ...

16/0204
신동엽 | 눈 날리는 날  

지금은 어디 갔을까. 눈은 날리고 아흔아홉 굽이 넘어 바람은 부는데 상여집 양달 아래 콧물 흘리며 국수 팔던 할...

16/0204
신동엽 | 빛나는 눈동자  

너의 눈은 밤 깊은 얼굴 앞에 빛나고 있었다. 그 빛나는 눈을 나는 아직 잊을 수가 없다. 검은 바람은 앞서 간 ...

16/0204
신동엽 | 이곳은  

삼백 예순 날 날개 돋친 폭탄은 태양 중가운데 쏟아졌지만, 허탕치고 깃발은 돌아갔다. 승리는 아무데고 없다. 후두둑 대...

16/0204
신동엽 | 아사녀의 울리는 축고  

1 줄줄이 살뼈도 흘러나려 내를 이루고 원한은 물레밭을 이랑이뤄 만사꽃을 피웠다. 칠월의 태양과 은나래 짓는 하늘 속으...

16/0204
신동엽 | 내 고향은 아니었었네  

내 고향은 아니었었네 허구헌 홍시감이 익어나갈 때 빠알간 가랑잎은 날리어 오고. 발부리 닳게 손자욱 부릍도록 등짐으...

16/0204
신동엽 | 그 가을  

날씨는 머리칼 날리고 바람은 불었네 냇둑 전지(戰地)에. 알밤이 익듯 여울물 여물어 담배 연긴 들길에 떠 가도. ...

16/0204
신동엽 | 정본 문화사대계  

오랜 빙하기(氷河期)의 얼음장을 둟고 연연히 목숨 이어 그 거룩한 씨를 몸지녀 오느라고 뱀은 도사리는 긴 짐승 냉...

16/0204
신동엽 | 풍경  

쉬고 있을 것이다. 아시아와 유우럽 이곳 저곳에서 탱크부대는 지금 쉬고 있을 것이다. 일요일 아침, 화창한 도오꾜 ...

16/0204
신동엽 | 싱싱한 동자를 위하여  

도시의 밤은 나리고 벌판과 마을에 피어나는 꽃 봄 1960년대의 의지(意志) 앞에 눈은 나리고 인적(人跡) 없는 토막(...

16/0204
신동엽 | 향아  

향아 너의 고운 얼굴 조석으로 우물가에 비최이던 오래지 않은 옛날로 가자 수수럭거리는 수수밭 사이 걸찍스런 웃음들 들려...

16/0204
신동엽 | 4월은 갈아엎는 달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 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

16/0204
신동엽 | 아사녀阿斯女  

모질게도 높은 성돌 모질게도 악랄한 채찍 모질게도 음흉한 술책으로 죄없는 월급쟁이 가난한 백성 평화한 마음을 뒤보채...

1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