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바바라 G. 워커 - 흑설공주이야기

- 꼬마 아가씨. 내가 그 야수요. 무섭지 않아요?
- 조금…….

못난이가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 나도 당신 때문에 약간 놀랐어요. 당신은 결코 아름다운 아가씨는 아닌 것 같군요.
- 그래요. 전 항상 못생겼다는 말을 들어왔어요. 그렇지만 저 때문에 화를 내지는 말아주세요. 집 안을 보니 미적 감각이 대단하신 것 같긴 하지만…….
- 아름다움이란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는 것이오. 나와 함께 산책하지 않겠어요?

( '못난이와 야수' 중에서 )


그 글귀를 놓치고 읽었나보다. 그래서 뭐 이런 책이 다 있어 했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은 한마디로 여성편향적인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여성들은 굉장히 지혜롭기도 하고, 한없이 멍청하기도 하지만 결국 행복하게 끝나거나 기존에 들었던 동화들과는 전혀- 반대로 결론나기도 한다. 그래서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좋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남성들은 한없이 아름다운 것과 여성의 성적매력 sex appeal 에 목말라 있다는 것이다. 간혹 남자 주인공인 것이 여자 주인공으로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재미있긴 하다.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동화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우리가 알고 있었던 동화들의 주인공들과 비스무리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이 등장하고, 우리들이 알고 있었던 이야기들을 살짝 비틀어 유머코드를 넣긴 했으니까.

하지만 남성의 입장에서 읽는다면 그저 씁쓸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January 26th 2019)  /  책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