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유희경 -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

오래전, 나도 당신도 없고 그러니 어떤 단어도 추억할 수 없는 골목에서 모두 잠들어 아무도 깨우지 않게 생활이 돌아눕는 느릅나무가 있는 골목에서 아무도 태어나지 않아 우는 것도 없는 그 가만 새벽에, 어린 부부는 서로를 꼭 끌어안았을 것이다 고요는 잎보다 먼저 꽃을 흔든다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
아침달. 2017년

(January 4th 2021)  /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