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박형준 - '멍'중에서

웃고 있는 어머니 사진이 도착했다
어머니는 한 번도 동백을 보지 못하셨다
심장이 고춧가루처럼 타버려
소닷가루 아홉 말을 잡수신 어머니
목을 뚝뚝 부러뜨리며 지는 그런 삶을 몰랐다
밑뿌리부터 환하게 핀 해당화꽃으로
언제나 지고 나서도 빨간 멍자국을 간직했다
어머니는 기다림을 내게 물려주셨다  



<춤>
창작과 비평. 2005년

(August 26th 2020)  /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