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한인준 - 왼손이 오른손을

저녁이 온다

저녁이 온다고 적었으니까

숲속에서 너와 나의 한가운데로 길은 뻗어 있고

돌아갈까

주머니에 들어찬 어둠만큼 손에 잡히는 곳

새벽이 온다

저녁이 온다고 적었으니까

나는 시간 한가운데 서 있고

누가 이곳을 숲속이라고 적어놓았나  이젠는 오래된 일인데

사람들보다 그 사람이

네가 옆에서 오고 있다



<아름다운 그런데>
창작과 비평. 2017년

(May 16th 2020)  /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