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정끝별    /    생각 서치

머그잔에 봉지커피 가루를 붓는다는 게
봉지를 버릴 쓰레기통에 붓고 있다
선배에게 물먹고 선배 뒷담화 터는 문자를
친구에게 보낸다는 게 선배에게 보냈다
약통을 열어 비타민을 손바닥에 던다는 게
생수병을 열어 손바닥에 쏟고 있다

죽어서도 뇌는 줄어들지 않는다니
생각은 죽어서도 생각중일 텐데
시시때때 생각이 행방불명중이다
생각이 딴길에 들어 제 생각을 잃곤 한다

아니 땐굴뚝일 때 내 생각은 뒤통수고
생각이 공중부양일 때 나는 수렁이다

오늘 잘못 부른 선배 이름부터
삼십 년 전부터 잘못 부르고 있는 당신 이름까지

시시각각 풍찬노숙중인 생각의 행방이
아이 서치처럼 실시간 서치가 될 수 있다면
외할머니처럼 생각 미아가 되지는 않을 텐데
떠도는 생각들도 강우량처럼 서치될 수 있을 텐데

생각이 생각의 중력을 벗어나
생각이 아닌 생각 쪽으로 날개를 턴다

아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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