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정끝별    /    세세세

시간이 너라면 시간이 나라면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가 놓친 엽서 한 장이라면

신데렐라는 어려서 나보다 늦게 늙고
계모와 언니들보다 먼저 춤추고
서리서리 찬바람에 너보다 오래 울고

푸른 하늘 은하수에 무럭무럭 차오르는
하얀 쪽배는 대박일까 쪽박일까
계수나무 한 나무에 도끼 한 자루는
눈먼 바람 찬바람에 썩어가고

울지 마요 그믐의 구름
가지 마요 그날의 여름

너랑 나랑은 그렇게 빨리
서로에게 털린 두 손을 백기처럼 내밀고

그래도, 다시, 세세세(歲歲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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