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정끝별    /    늘 몸

늘 몸에 허공을 품고 사는
일급 도공의 손엔 지문이 없고
일급 바이올리니스트 손끝엔 줄 골이 깊다지

늘 몸에 광야를 품고 사는
일급 축구 선수 발엔 발톱이 없고
일급 발레리나 발가락은 생강뿌리 같다지

늘 몸에 바람을 품고 사는
일급 카사노바의 입술엔 젖과 꿀이 흐른다는데

반평생 고개를 쳐박고 읽고 또 쓰다가
책상이라도 뚫을세라 늘 늘어진
닷 발의 내 두 뺨도 일급이라면 일급?

늘은 전부다
굳은살로 고이는 몸이다
시간의 거푸집으로 찍어낸 버릇 든 몸이다

삶을 완성하는 무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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