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정끝별    /    토정비결을 보다

正月      입을 병같이 지켜라
            병이 몸을 엿본다

二月      고蠱충이 여러 마음을 먹으니
            몸이 날개를 얻지 못한다

三月    꽃은 떨어지나 봄이 없으니
          아픈 나비가 길을 잃는다

내 어릴 적 꿈은 한적한 종점에 떠 있는
집어등 같은 수예점 하나 갖는 것이었는데
배갯모마다 한 배 병아리를 거느린 암탉과
크낙한 떡갈나무 그늘을 수놓는 것이었는데
삐끗했으리라 먹물길 한가운데 들어
시시로 곤한 몸이 앉지도 서지도 못한다

七月       친한 사람과 동행하나
             웃음 속에 비명이 있다

八月       게를 잡아 물에 넣고
             닭을 쫓다가 울을 본다

九月      산 그림자 강가에 거꾸러져
            단풍 든 고기가 산 위에서 논다

해는 저물어가고 종점 가는 길
위험천만 내 발을 걸고 있는, 넌,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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