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정끝별    /    날아라! 원더우먼

뽀빠이 살려줘요-소리치면
기다려요 올리브! 파이프를 문 뽀빠이가 씽 달려와
시금치 깡통을 먹은 후 부르르 알통을 흔들고는
브루터스를 무찌르고 올리브를 구해주곤 했어
타잔 구해줘요 타잔 - 외칠 때마다
치타 가죽인지 표범 가죽인지를 둘러찬
타잔이 아- 아아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아와
악어를 물리치고 제인을 번쩍 안아들던
아 정글 속의 로맨스
베트맨-. 슈퍼맨- 외치면
망토자락 휘날리며 날아와 조커와 렉스로더를 해치우고
마고트 키더나 킴 베신저의 허리를 힘차게 낚아채던
무쇠 팔 무쇠 다리 육백만불의 사나이들

그때마다 온몸이 짜릿했어, 헌데 말야
문 프린세스 헐레이션-
세일러문 요술 봉을 휘두르는 딸아이를 붙잡고
날 좀 풀어줘- 날 좀 꺼내줘-
허우적댈 때마다 기억나는 이름은 왜
어떻게든 살아나가 물리쳐야 할 악당들뿐일까
왜 난 부를 이름이 없는걸까, 꿈에조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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