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장석남  -  대숲 아침 해 - 대나무가 있는 방2

창 앞
대숲 아침 해
굶주란 호랑이처럼 쏟아져 들어와
내 넘치는 불면의 살들을 내어주니
서둘러 먹고는 입술을 핥으며
남쪽으로 돌아가네

대숲 아침 해
서쪽 창 닿기까지
나는 살아서 다시 가슴에 피를 보내
가문 밭을 가꾸다가
또 한 번 서창에 들이닥치는
허기진 눈빛 있으면
서로 핥으며
어둠을 덮으리

(January 9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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