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장석남  -  바다는 매번 너무 젊어서

바다에 가는 길이 아니었는데도 우리들 발걸음은 결국 바다에 닿지 않던가.

바다로 간 것은 아니었는데도 우리들 넋은 결국 물 빠진 해변을 밤새 걷지 않던가.

내가 밟고 다녔던 바닷길들 때로 저녁 밀물 위에 음악처럼 노을로 떠오르고 그 노을 빛을 딛고 오라 하는 이가 있어서 수평 너머의 바다는 아주 잠기어 지금 내 속으로만 오고 있는 것이 아닌고.

바다는 매번 너무 젊어서 지금 바다에 비가 온다.

그런데 저것은 비 以外의 또 무엇인고.

바다는 매번 너무나 젊어서 저것은 파도 以外의 또 무엇인가.

바다에서 거두어오는 발걸음은 늘 발걸음 하나만은 아니 어서

바다 또한 더 멀리 사랑 같은 쪽으로 아주 가지 않고 되돌아오기를 아직도 너무 젊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April 25t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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