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이면우  -  스와니 강 건너기

강 건너는 송전선에 대고 저기다 흰 빨래 푸지게 해 널면 단박에 마르겠다던 여자와 강 건너 외딴 오두막 살림 십 년 못 채웠습니다 남자는 강 건너는 송전선을 보며 저기다 도르래 걸고 두 손 꽉 움켜잡고 단숨에 미끄러지면 좋겠다며 흰 구름 푸른 하늘 아래 가끔 쪽배 저어 마중 나오는 여자를 기다렸습니다 한 나절 강 때리며 지나가는 빗방울 세다 머나먼 저곳 스와니 강 함께 부르다 웬 물비릿내가 이리 지독하냐며 방문 닫고 떨리는 손 문고리도 걸었겠지요 바람 불면 먼저 출렁거려 준 강 세상이 허락한 물 위의 날들

(April 30th 2008)
898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