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이면우  -  스뎅27종은 아침에 빛난다

가족계획 실패한 돌이네 아침밥상 둘레
새끼돼지 젖 파듯 옹기종기 머리 박고
후르륵 쩝쩝 엣취 냠냠 요란딱딱
엄마 아빠 말고 줄줄이 일곱, 밥 된장찌개
김치 깍두기 청태무침 깡그리 비워내고 아,
마지막 몽고간장 종지까지 말려 부친다
물 마시고 서둘러 공사장 공장 공장 공장 학교 학교
또 학교, 세살박이 막내는 오후반인 돌이 차지
비 오기 전 개미굴처럼 부산한 아침.
  
지금 돌이 엄마 설거지 하는 태 좀 보아
팔뚝 걷어부치고 사방팔방 내닫는 양 좀 보아
아침상 번쩍 들어 뜰팡 개숫통 속에
통째로 미끄럼을 태우는구나
젓갈 숟갈 와글긍, 밥그릇 퉁탕, 반찬종지 통탱, 요란 삐까번쩍
그래도 무엇 하나 깨지고 쭈글지 않음
돌이 엄마 팔뚝처럼 튼튼한 이 아침
함부로 처박히고도 온전히 빛나는 스뎅 27종이여.

(January 24th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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