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이면우  -  구름 만드는 남자

흰 구름과 쌀밥은 닮았다 어려서
구름이 자꾸 몸 바꾸다 돌연 사라지는 걸
꿈꾸듯 지켜보는 내게, 아버지
너, 게으르면 힘든 밥 먹는다.
  
보일러 점화 삼분 뒤 굴뚝을 본다
탄산가스와 습증기로 된 흰 구름이 뭉게뭉게
차가운 하늘 속으로 반듯이 올라간다
내가 만든 구름 참 많이 흘러다닐 하늘 저편에 대고
가만히 불러보았다, 아버지
  
저는 지금 구름이
밥이 되는 기적을 만나는 중이에요.

(January 24th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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