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이면우  -  그 자리

그 자리에 다시 가보셨는지요  둘러보다 너무 아파 손으로 꾹 눌러준 가슴 같은 자리, 가진 적 있습니다 마음이 불어 간 곳 저녁 옥수수밭처럼 서걱댑니다 당신은 다 저녁 때 옥수수 이빨 빠지듯 서러운 그 자리에 가 오래 울어보셨는지요 되짚어 가, 뭘 두고  왔나 서성대다 아아아, 바로 이자리를 두고 온 거였구나 싶어 크게, 소리내어 웃어보셨는지요

울음 껍질 벗겨내면 어스름 속에서 환한
옥수수 속살 같은 그런 웃음자리 만난 적 있습니다.

(November 28th 2007)
685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