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곽재구  -  통일의 꽃

연변 삼꽃거리 두만강 식당에는
아름다운 달력 하나 붙어 있지
정월에서 동지섣달 일년 낸내
원추리처럼 한 가시내 이쁘게 피어 있지
서글한 눈매 가냘픈 옷고름
조선족이라면 누구든 연인이고자 했지
스물한 살 빛나는 조선 가시내
허름한 운동화 한 켤레로
그리운 조국의 절반 끌어안았지
진달래 핀 천지에서 나리꽃 핀 백록담까지
첫사랑 조국을 순정으로 끌어안았지
연변 삼꽃거리 두만강 식당에는
아름다운 달력하나 붙어 있지
철망차에 실려가면서도
원추리처럼 화안하게 웃는
일년 열두 달 지지 않는 통일의 꽃 피어 있지.

(January 9th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