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오규원  -  하늘과 돌멩이

담쟁이 덩굴이 가벼운 공기에 업혀 허공에서
허공으로 이동 하고 있다

새가 푸른 하늘에 눌려 납짝하게 날고 있다

들찔레가 길 밖에서 하얀 꽃을 버리며
빈자리를 만들고

사방이 몸을 비워놓은 마른 길에
하늘이 내려와 누런 돌멩이 위에 앉힌다

길 한켠 모래가 바위를 들어올려
자기 몸 위에 놓아두고 있다

(January 9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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