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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3 _ 202 hit         
마음이 출렁일 때마다
이기철

나무의 체취를 아는 새들은
저녁이면 제 나무로 돌아온다

그땐 시보다 아름다웠던
지난여름 장항선 기차 시각표를 다 잊어버린다

군불 땐 방처럼 따뜻한 가슴의 사람한텐
옛날 읽은 크리스티나 로세티의 시 한 줄 읽어 주고 싶다

그런 햇빛 그런 공기 그런 풍경 속에 들어가
한 해의 옷을 다 벗어 놓는다

마음이 출렁일 때는
나도 못 만난 내 마음이 옷을 찢고 번져 나온다

하루는 저무는데 가을 국화처럼 혼자
싱싱한 것도 죄송한 날이 있다

http://namoo-radio.com/bbs/view.php?id=nr_pbook&no=4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