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황인숙  -  중력의 햇살

이제 그만 아파도 될까
그만 두려워도 될까
눈물 흘린 만큼만 웃어봐도 될까*
(양달 그리운 시간)

삶이란 원래
슬픔과 고뇌로 가득 찬 거야
그걸 알아챈 이후와 이전이 있을 뿐
(양달 그리운 시간)

우리 모두 얼마나
연약하고 슬픈 존재인가
(양달 그리운 시간)

한겨울에 버려진 고양이에
그 고양이를 품어 안고
저희 사는 모자원에 숨어드는 어린 남매에
그리고 타블로 氏에

콩닥콩닥 뛰는
모든 가슴에

따뜻하고 노란 햇빛
졸졸졸 쏟아져라
조리개로 살뜰하게 뿌리듯
중력의 햇살 나려라



* 타블로의 노래 「고마운 숨」에서

(July 3r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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