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시모음 _ 시시 

오규원  -  그 마을의 住所주소

(!)
그 마을의 주소는 햇빛 속이다
바람 뿐인 빈 들을 부둥켜안고
허우적거리다가
사지가 비틀린 햇빛의 통증이
길마다 늘려 있는
논밭 사이다
반쯤 타다가 남은 옷을 걸치고
나무들이 멍청히 서서
눈만 떴다 감았다 하는
언덕에서
뜨거운 이마를 두 손으로 움켜쥐고
소름끼치는, 소름끼치는 울음을 우는
햇빛 속이다

(2)
行政區域행정구역이 개편된
그 마을 주소는 虛空中허공중이다
목마른 잎사귀들의 잔기침 소리로
종일 어수선한 하늘 속이다
갈 곳 없는 목소리들은 나뭇가지에
모여 앉아
偏愛편애의 그물을 짜고
偏愛의 그물을 짜고
그 위에서 나른한 잠을 즐기는던 유령들이
시나브로 떨어져 죽는
編入편입된 하늘의 一帶일대다

(June 10th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