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신발을 버리다 DATE : 100418   //   ( CLIPPING )

신발이든 옷이든 난 원래 한번 사면 오래 신거나 오래 입는 편이다. 싼 것이라 해도 쉽게 버리질 못한다. 그것은 뭐랄까... 집착이라고나 할까? 늘 첫째로부터 무언가를 물려받아 버릇한 사람이라면 자연스럽게 생길 수 밖에 없는. 그래서 나는 늘 잡동사니를 모아놓고 산다. 그렇다고 지저분하게 사는 것은 아니지만... 정리정돈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편이긴 하다.

이번에 집 공사를 하고나서 짐을 정리 중이다. 예쁘지 않은 옷들도 지금 한 번씩 입고 버리는 중이고, 뜯어진 반팔티도 열심히 입고 버리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아직도 옷이 많다 ㅋ 옷이 편하다 싶으면, 괜찮다 싶으면 같은 옷들을 2~4벌을 산다. 덩치가 커지면서, 옷을 사기 힘들어 지면서, 생긴 습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미군 아미티셔츠가 7벌이다 ㅋㅋ 신발도 정리중이다. 물론 다 뜯어진 것들만. 위의 신발은 내가 간디학교 온 첫해에 산 신발이다. 여름이었나? 가을이었나? 제주도로 여행갔을 때 산 신발인데... 아직도 기억에 남는게... 예쁜 신발을 신고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없어서 그냥 갔던 기억이 난다. 제주도 가자마자 롯데마트에 들러서 산 신발이다 ㅋㅋ 그놈에 예쁜 신발이 뭐가 중요하다고 ㅋㅋ 올레길 걸으려면 편한 신발이 제일 좋은데 예쁜 신발이라니 ㅋㅋ 그래도 신발이 편하고 좋아서 3박4일동안 올레길 걸으면서도 발이 한 번도 아프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5년 동안 정말 오래도 신었다. 그랬더니 밑창은 다 닳고, 옆은 거의 다 찢어졌다. 그러고 보니 참 오래 잘 신었다. 찢어 진 것은 1년 전이어서 그때 버릴까도 했었지만 버리진 못했었다. 오랜 친구 같아서 좀 더 옆에 두고 싶었지만... 이번에 미련 없이 버렸다. 모든 것들이 그렇게 다 오랜 친구 같아서 옆에 두다 보니 점점 늘어난 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버리려고 파란색 비닐 봉투에 넣는데 어찌나 아쉽던지. 그래서 찍은 사진이다. 그렇게 간직하고 싶어서.

잘가 친구! 이번엔 정말 놔줄 께. 5년동안 정말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