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라디오

나는 고양이를 진짜 싫어한다.

특히 길고양이들. 냄새나고 비위생적이고, 벼룩에 먹이에는 정말 야생적이기 까지 한 녀석들. 귀엽다고 쓰다듬으로다 물린 애들도 많이 봤고 길고양이들 때문에 몸에 벼룩이 생긴 아이들도 많이 봤다. 게다가 약육강식의 세계를 여지 없이 보여주며 자기 보다 작거나 약한 존재에겐 학교 짬통 근처에도 오지 못하게 앞발을 휘두르기 까지...; 종종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공식적인 사랑을 받던 녀석들이 있긴 했으나 난 아이들의 건강을 제일 우선해야했으므로... 그 녀석들이 정말 싫었다. 가끔 기숙사 안에 까지 들어와 방 온통 똥 싸놓고 오줌 싸놓고... 으으;;; 진짜 싫다! ... 진짜 싫어했었다...;;

그런데... 내가. 그랬던 내가... 어제 부터 동네 길고양이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간디학교에서 동네 길고양이(일명 짬고양이)들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계속 책임지지 않을 거면 관심을 주면 안된다.'는 말을 해오던 내가...; 우리 애들이 알면 뭐라 말할지 궁금하긴 하다 ㅋ

솔직히 시골이라서 시골집에 사는 쥐 때문이긴 하지만... 인터넷을 하다보면 귀여운 고양이짤이나 냥줍한 이야기들을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고양이가 점점 귀여워 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집에서 키울 수도 없다. 1년에 한 번 정도 오시는 엄마는 개나 고양이는 참 귀여워 하시지만, 털 날리는 건 또 매섭게 정색을 하시기 때문이다. 가끔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난 고양이나 개보다 엄마가 더 좋으니깐~ ㅋ

언제 어떻게 줘야 할지 몰라 무작정 주기 시작했다. 다이소에서 반반 나눠진 반찬통을 샀고, 작년엔 없다가 올해 초 부터 돌아다닌 아기고양이들이므로 생후~12개월 먹이를 역시 다이소에서 구입해 어제 저녁 한 번 주었다.

그리고 밤에 즐거운 노래를 부르던 고양이 소리 ㅋ

일단 다 먹었는지 확인을 해 봐야겠지만 밤새도록 시험을 보느라 힘들었으므로... 좀 자야겠다. 비몽사몽 간에 일기 쓰느라 뭔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잘 모르겠으니... 일단, 자자!

(October 8th 2019)  /  일상
    

다행히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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